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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겨울에 보일러가 고장나서 울어본 사람 또 있었구나. 처음엔 냉골에 옹송그리고 앉아 왜 엄마 말대로 물을 졸졸 틀어놓지 않았을까, 망할 놈의 외출모드 따위 같은 자책으로 눈물이 찔끔찔끔 나오다가. 그렇게 있는 내 모습이 너무나 서러워서 지지리궁상 오만가지 잡 생각이 다 드는거야. 해빙기사의 바가지부터 남의 집살이의 설움은 기본이고, 너무 추우니까. 온기가 그리우니까, 울다보면 지치고 위로 받고 싶으니까 누군가에 의해 따뜻했던 순간들이 조각조각 기억나는거지. 성냥팔이 소녀처럼 말야. 그렇게 잠시나마 미소짓다가, 불현듯 내 주위의 시공간이 보일러를 얼려버린 이 날씨만큼이나 차가워져버렸다는 게 기억나면 또 왈칵.

그러니까, 보일러는 마음에 드는 보험 같은거야.
고장내거나 가스비를 밀리면 안돼.   




그게 아니고 by 10cm

어두운 밤 골목길을 혼자 털레털레 오르다 
지나가는 네 생각에 내가 눈물이 난 게 아니고
이부자리를 치우다 너의 양말 한 짝이 나와서 
갈아 신던 그 모습이 내가 그리워져 운 게 아니고
보일러가 고장 나서 울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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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아니고’ 얘네 노래는 노래방에서 따라 부르기 힘들더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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