띠를 돌았어도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이 있다. 다소 스스럼(버르장머리)없이 구는 나를 그나마 어엽쁘게 여기시어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주고받다보면 아 이 사람은 내 편이고 나도 이 사람 편이지 싶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, 역시나 그 발견과정의 매개체는 왕년에 듣던 음악일 때가 많다. 주말에는 또래의 사람들이 주식과 골프와 부동산 사이에서 푸닥거릴 때 장단은 잘 맞추고 있으나 그닥 흥은 나지 않을 것 같은 나이 많은 친구와 신나게 엑셀을 밟았다. 주구장창 개구리 중사 케로로가 틀어져나오던 비디오 화면을 끄고 간만에 동요가 아닌 음악을 들었다고 했다. 너무나 대중적이 되어버려 오히려 희소해져버린 메탈리카의 블랙 앨범을 들으면서 옆 차선의 포르쉐도 추월해버리는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보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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