늦은 시간에 집으로 가는 길이 참 싫다. 옷차림도 행동거지도 두서없이 난잡한 거리를 지나다보면 소돔과 고모라가 이러다 망했지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. 어제 본 김복남 살인사건에서도 홍대 정문 옆 스타벅스 뒷 골목에서 여자애가 맞아죽는 설정이던데, 그 거리를 수 없이 오가는 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기가 편하지않더라. 나는 오래된 친구들과 카페와 맛있는 음식과 좋은 음악을 언제고 만날 수 있는 홍대에 산다고 이야기하는데, 어떤 사람들은 술에 쩔어 헐벗고 흐느적대는 홍대에 산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. 나이가 들었나보다. 남들의 시선이 부쩍 신경쓰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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