갑자기 쌀쌀해진 바람에 거위털 이불의 봉인을 풀다가. 이 이불을 덮고 났던 몇 번의 앓이가 생각났다. 불같이 열이 나 끙끙거려도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 더 아팠을지도 모르겠다. 잘 빨아 말려놨어도 여름 습기를 머금은 이불에 페브리즈를 뿌리며 켜켜이 묵은 마음도 산뜻해지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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